자신의 소망 덕분에 늘 자기 자신보다는 주변 사람을 위하고 남을 돕는데 먼저 나서는 성격의 에미야 시로는 성배전쟁에 뛰어들게 되면서 Fate에서는 아더왕을, Unlimited Blade Works에서는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다.
스스로 왕이 되기를 원했고 왕이 되기위해 자신을 포기했고 또한 왕으로서 선정을 베풀었던 아더왕. 하지만 그녀는 자기 주변 사람들의 불신속에서 결국 자기 자신의 신하와, (명목상) 아들과 전쟁을 벌여 승리끝에 사망하게 된다.
자신조차 돌보지 않은 이타적인 왕이었지만 결국 자신이 돌보려던 사람들을 베어넘겨야 했던 아더왕은 그래도 자신이 돌보았던 사람들을 위해 자기 자신보다 더 왕에 어울리는 사람을 찾기 위해 성배를 원한다.
언제나 정의의 사자가 되어 사람들을 구하고 사람들이 눈물흘리지 않게 하기 위한 꿈을 꾸어 결국 그 꿈을 이룬 에미야 시로의 영령. 영웅화된 에미야 시로는 많은 사람을 구했지만 동시에 자신의 편이 아니었던 보다 많은 사람들을 베어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
영령이 된 후 수많은 시대속에 소환 된 뒤에도 그가 만나야 하는 것은 자신이 구하고 싶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이었다. 결국 영령 에미야는 현실에 배신당한 자기 자신의 꿈을 미워하게 되고 꿈을 꾸었던 인간 에미야 시로의 말살을 결심하게 된다.
대략적으로 적어두었지만 Fate와 Unlimited Blade Works 에 등장한 아더왕과 영령 에미야는 에미야 시로가 꿈꾸는 모습의 극한을 보여주는 자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그 "이상을 이루었기 때문에" 불행해져 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미야 시로는 자기 자신의 꿈에 대해 정면으로 질문을 받게 된다.
"키리츠쿠를 동경하기에 생긴 이상. 모든 이들을 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상을 극한으로 이룩한 자들의 불행을 보면서도 너는 그 이상을 이룰 것인가"
그의 대답은 '그렇다' 였다.
그랬기에 그는 성배를 베어넘기고 동등한 무한의 검제로서 영령 에미야를 베어넘겼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 자신 뿐 아니라 아더왕과 영령 에미야에게 던져주는 대답이었다고 생각한다.
거울을 보는 행위는 결국 자기 자신의 확인이다. 그 모습이 뒤틀려있어 제대로 모습이 안보일지라도, 그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확인이다.
뒤틀린 모습만을 봐야했지만 에미야 시로는 그것이 자신임을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인다.
'세이버'의 마지막 대사인 "시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는 이성간의 사랑의 확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연민이 아니었을까